토석류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산사태'는 토석류(土石流, earth flow)에 해당한다. 토석류는 토양을 포함한그}면의 풍화 층(風f匕層)이 물을 흠뻑 먹을 때 일어난다. 그러나 풍화층은 포화 상태를 넘을 만큼 물을 많이 먹어도 탄력성과 응집력을 유지하며, 경사가 상당히 급한 사면에서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토석류는 이와 같은 풍화층이 강한 바람이나 지진의 충격을 받아 순간적으로 탄력성과 응집력을 잃어버리는 경우에 발생한다. 풍화 층이 유체(流體)로 변하면서 흘러내릴 때는 수분이 점차 분리된다.
그리고 사면 아래에 도달하여 수분이 현격하게 줄어들면 그것은 흐름을 멈춘다.
우리나라의 토석류는 집중호우시에 도로 • 골프장 등의 건설과 관련된 인재(人災)로 많이 발생하여 그 장소가 일정하지 않으나, 자연상태에서는 산복(山腹)의 얇은 풍화층에서 발생하는 것이 보 통이다. 때문에 제거되는 암설의 양이 많지 않고, 그 피해도 대단 하지 않다. 산정부의 볼록사면과 산록부의 오목사면이 만나는 산복 은 풍화층이 얇으며, 하나의 사면에서 경사가 가장 급한 부분이다. 토석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는 순식간 에 가옥이나 전답을 휩쓴다고 한다. 그러나 속도가 관측된 예가 없 어서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짐작하는 것처럼 그렇게 빠른 것 같지는 않다. 토석류가 흘러내린 자리는 토양층이 식생과 함께 제 거되어 멀리서도 식별되며, 좁고 기다란 그 흔적이 오랫동안 남아 있는다.
1959년 9월에 김해지방을 강타한 태풍 사라호는 20세기에 우리 나라로 상륙한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지나 간 양산천 계곡에서는 백수십 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곳의 산사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은 만장년기에 해당하는 화 강암산지의 산복에서 일어나 규모가 작았고, 바람(초속 약 60m)을 가장 많이 받은 사면이 산사태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었다. 이때 내린 비는 약 300mm였다. 이것은 10분 동안(17일 8시 20분~30분)에 내린 양이다.
제3기층이나 제4기충 또는 두꺼운 화산회층에서 우기나 해빙기 에 지진이 곁드릴 때 발생하는 토석류는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다. 대규모의 토석류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하나의 큰 취락을 뒤엎을 정도의 재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골짜기를 막아 호소를 만들어 놓 기도 한다. 2~5km에 걸칠 정도로 규모가 큰 토석류는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다. 느린 경우에는 하루의 이동거리가 1cm 정도에 불 과하고, 빠른 경우에도 시속 1km를 그리 웃돌지 않는 것으로 알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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