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굴절
깊은 바다에서 전진하는 스웰은 파정들간의 간격이 대체로 일정하고, 파정선(波T.頁線)이 직선에 가깝다. 그러나 스왤이 파장의 1/2 미만인 얕은 바다로 진입하면, 해 저의 간섭으로 인해 천해파로 변하면서 수심 또는 해저지형에 따라 부위별로 전진속도에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출입이 심한 해안으로 파랑이 접근하는 경우, 돌출부인 곶 또는 헤드랜드(headland)의 전면에서는 일찍부터 속도가 느려지고, 수심이 깊은 만에서는 늦게까지 속도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직선을 유지하던 파정선은 대체로 수심선과 조화를 이루면 서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파랑의 굴절(wave refraction)이라고 한다. 파랑의 굴절현상은 파랑이 직선상의 해안으로 비스듬히 접근할 때도 일어난다.
파랑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파고가 높은 파랑은 에너지가 많 고, 파고가 낮은 파랑은 에너지가 적다. 그런데 파랑의 굴절현상은 균일하게 유지되던 파랑의 횡적인 에너지 분포에 변화를 일으킨다. 일련의 만과 헤드랜드로 이루어진 해안으로 파랑이 접근할 때 파랑의 에너지 분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여준다. 심해의 파정선에 직각으로 등간격의 선을 많이 긋고, 모든 선 을 해안쪽으로 각 파정선에 직각이 되도록 연장해 나가면, 이들 서 의 간격이 헤드랜드에서는 좁혀지고 만에서는 벌어진다. 이들 선의 간격은 곧 0갈정한 양의 에너지 분포와 일치하며, 파 랑의 파고는 이들 선의 간격에 따라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파랑의 에너지는 또는 헤드랜드에서는 집중되고, 만에서는 분산된다. 해드랜드에 해식애가 형성되는 것은 파랑이 밀려와 파식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고, 만에 사빈이 발달하는 것은 수면이 잔잔해서 모래가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안류
파랑은 물의 궤도운동으로 성립하지만 바닷물은 앞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쇄파대 안쪽에서는 수면이 약간 상승하는 동시에 바닷물이 연안류(longshore current)를 이루면서 해안선과 평행하게 옆으로 홀러가게 된다. 연안류는 해안선이 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해안으로 파랑이 비스듬히 접근할 때 탁월하게 발달하며, 유속이 1~2노트에 이르는 것은 보통이다.
사빈의 쇄파대에서는 파랑이 부서질 때 해저의 모래가 물에 뜨거나 요동되기 때문에, 연안류가 이를 쉽게 운반할 수 있게 된다. 연안류에 의해 퇴적물이 이동하는 것을 롱쇼어드립팅(longshore drifting)이라고 하며, 그 방향은 비치드립팅과 같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로운 해안에서는 모래가 비치드립팅과 롱 쇼어드립팅에 의해 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것을 하천에 비유하여 퇴적물류(堆積物流, sediment stream)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랑의 접근방향은 수시로 변하지만 일년을 통해 분석해 보면 지배적인 방향의 파랑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동해안의 경우에는 북동쪽에서 밀려오는 파랑이 연중 가장 우세하며, 전반적으로 퇴적물이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퇴적물류는 특히 사빈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모래가 요동되는 쇄파대를 따라서는 좁고 기다란 바(bar)가 형 성되며, 쇄파대 안쪽에 집적되는 바닷물은 이러한 바에 막혀 쉽게 바다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수면이 충분히 높아지면 과 다한 물이 바를 가로질러 좁은 수로를 파면서 바깥으로 홀러나가 는데, 이것을 립류(rip current)라고 한다. 립류는 일단 형성되면 연안류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정도에 따라 불과 몇분 동 안 흐르기도 하고, 1시간 이상 계속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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